라디오를 즐겨들어요.
생방으로는 잘 못들어도 팟캐스트로 챙겨듣는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코너중 제일 열심히 듣는
달빛 독서클럽.
매주 다양한 책들을 소개해주는 코너인데,
아마 2022년 새해 첫 책으로 소개해줬던 책인 것 같아요.
긴긴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작이라는 소개에...
어린이 문학??
그럼 동화책같은 걸까 ... 하며 대수롭지않게 듣다
읽어주는 서문에 반해 고른 책이에요.
긴긴밤.
작가. 루리
루리 작가는 그림책과 동화책이 너무 좋아서, 직장 생활을 작품을 썼다고 해요.
부끄러워서 어디 말도 못하고 조용히 그림책 공모전에 도전하고 떨어지를 반복하다
6년만에 <긴긴밤>과 <그들은 결국 부르멘에 가지 못했다>가 둘 다 상을 받게되면서
책을 만들 기회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역시 꾸준함이 답인듯.
라디오에서 읽어줬던 서문.
저 한페이지를 듣고
'이 책은 읽어봐야겠다..' 싶었어요.
코끼리고아원에서 자라는 코뿔소 노든.
노든은 처음엔 자기도 코끼리인줄 알아요.
아직 어려서 코가 덜 자라고, 덩치도 작다고만
생각해요.
노든은 커가면서 자신은 코끼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코끼리들은
노든의 귀나 코에 신경쓰지 않아요.
할머니 코끼리가 노든에게 이렇게 말해줘요.
p.12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코끼리들은 노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노든 또한 코끼리들의 보살핌속에서 지냅니다.
하지만 노든은 생각이 많아져요.
왜 자신에게는 코끼리의 긴 코 대신 뿔이 있는지...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싶어져
안락한 코끼리고아원을 떠나게 됩니다.
코끼리고아원을 떠나 노든은 자신을 찾게 되고,
가족도 꾸리게 되지만, 여러번의 사건으로
혼자 남겨지게되는 아픔을 겪어요.
그 과정에서 만난 펭귄과 함께
서로를 지탱하며 긴긴밤을 보냅니다.
코뿔소와 펭귄의 로드무비같은 이 이야기는
어린이문학이라고 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충분한 이야기가 담겨있고,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은 책이었어요.
무리들속에서 혼자만 다른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이
외롭고, 마음이 짠했고.
코끼리이고 싶으면서도
진짜 나를 찾고싶기도한 코뿔소를 보며 눈물이 났고,
목숨걸고 알을 지키는 펭귄을 보며 콧물을 흘린
그런 책이었습니다.
왕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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