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66
그는 나와 아주 많이 닮았지, 그쪽에서도 이를 알아챈 듯 했어, 우리는 서로 이를 인정하는 의미의
미소를 나눴단다, 나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닮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우리는 모두 같은 잘못을 할까,
아니면 우리 중 한 사람은 옳은 걸까, 혹은 적어도 덜 잘못했을까, 나는 나를 흉내 내는 자일까?
p.185
우리가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치욕이야, 하지만 우리 삶이 단 한 번뿐이라는 것은 비극이란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면 한 번은 그녀와 함께 보냈을 텐데, 아파트에 그녀와 함께 남을 텐데,
p.206
"너도 꼭 필요하지않은 걸 갖고 있지 않니?"
"꼭 그렇진 않아요."
"동전 모으지?"
"제가 동전 모으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어린애들은 보통 동전을 모으니까."
"그건 필요해서 모으는 거예요."
"노숙자들한테 음식일 필요한 만큼 동전이 절실히 필요하니?"
그 말에 부끄러워졌다.
"네가 가진 것 중에 필요한 것이 더 많니, 아니면 필요하지 않은 것이 더 많니?"
p.240
자기가 살던 곳에 안녕을 고하기란 힘든 일이야.
사람과 이별하는 것 못지않게 힘들지도 몰라.
p.247
부끄러워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 말이야. 수치심을 느낀 적이야 많았지.
부끄러움은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때 느끼는 감정이지.
수치심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때 느끼는 감정이고.
P.255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우는 데 한평생이 걸렸다니 한스럽구나, 오스카.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다르게 살 텐데.
9.11 테러로 아버지를 잃은 아홉살 소년의 이야기.
오스카는 테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
왜 우리아빠가 공격 받아야 했는지,
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이 모든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소년의 상실감을 잘 표현했던 것 같다.
오스카는 엄청나게 시끄럽게 많은 질문들을 쏟아내고,
많은 공상들을 해가며 그 시절을 견뎌내고 있었다,
그 마음이 아프게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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